배우와 함께 서울 시간 여행 떠나는 관객참여행 공연 ‘백 년의 밤’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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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특별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10주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관객이 직접 배우가 되고, 마을 전체가 무대가 되는 관객참여형 공연 ‘백 년의 밤’이 개최되고 있다.

  
▲ 공연이 시작되는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마을마당 전경

공연 연출을 맡은 윤태식 연출가는 “이번 공연은 ‘서울 100년의 이야기’를 주제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 콘텐츠를 만들어, 서울을 시민과 예술이 일상 속에서 가깝게 호흡하는 ‘시민문화향유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공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서울시는 고즈넉한 밤, 마을 전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돈의문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곳곳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펼쳐지는 이번 ‘백 년의 밤’ 공연은 ‘관객참여형’으로 진행되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일상의 공간 자체가 무대가 되는 실험적인 공연으로, 공연이 펼쳐지는 곳의 장소적 특성과 이야기가 극의 내용 전반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일반 공연과 차별성을 보인다. 또한 ‘관객참여형’ 공연으로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공연이다. 관객과 배우가 밀착해 함께 호흡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공연 중간 중간에 배우는 관객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관객은 마치 공연에 참여한 배우처럼 몰입감에 빠지게 된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40여개 건물 중 12곳 공간이 주 무대가 되어 펼쳐진다.

  
▲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공연이 진행된다.

이번 <백 년의 밤> 공연은 박(博), 문(門), 영(影),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서울의 지난 50년의 기억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서울 50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내용으로 펼쳐진다. 공연에 참여하게 될 관객은 배우들과 함께 어우러져 잔치에 손님으로 참여하거나, 준비된 의상을 입고 거리를 걷는 등 공연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공연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원하는 만큼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스스로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공연은 박 노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시작된다. 박 노인은 어린 시절 무일푼으로 상경하여 돈의문 근처에서 신문팔이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웠고, 각고의 노력과 인생 고비 고비에서의 탁월한 선택 끝에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었다. 가난한 신문팔이 소년 박은 어떻게 지금의 사진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 50년의 시간 여행을 통해 관객과 함께 떠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박이 신문배달을 하던 대저택의 하숙생 문과의 우정 이야기, 그리고 박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던 영과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시에 50년간 있었던 다양한 사건들이 서울이라는 도시의 성장과 함께 펼쳐져 옛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매 공연마다 5명의 배우와 15명의 관객이 함께하며, 공연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민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예매를 할 수 있다. 티켓은 전석 1만원이다. 8시부터 공연이 시작되며, 공연 시간은 약 70분이다. 12월 2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예매 링크 : https://bit.ly/3Dp8I5k

한편 이번 공연은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돈의문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도 품고 있다. 주인공 중 한명인 ‘문’은 돈의문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야기의 끝은 ‘문’의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 끝난다. 서대문으로 더 잘 알려진 돈의문은 1396년 처음 세워졌으나 1400년대 폐쇄 후 다시 조성되는 역사를 거치고, 일제 시대 때는 도로확장이라는 이유로 다시 철거되어 서울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문으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윤태식 연출가는 “많은 이들이 숭례문, 흥인지문처럼 돈의문(서대문)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는 남아있지 않는다”며, “현재 밤하늘에 떠 있는 북극성은 400년전 빛이 우리에게 보여 지금도 북극성이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처럼 실재 여부보다는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에서 공연은 시작된다”고 밝혔다.

  
▲ 윤태식 연출가

공연을 보고 나면 많은 사람들은 “그래서 문은 어떻게 된 건가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 윤태식 연출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다시 관객에게 되묻는다.

“그래서 (돈의)문은 어떻게 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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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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