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울고 웃으며 쌓아온 기억·추억·감성의 가치 미래로 전해요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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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옛것이 없어지며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죠. 하루아침에 추억이 담긴 장소가 사라지기도 하는데요. 현재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 것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미래까지 남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언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생긴 제도가 바로 '미래유산'입니다.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삶을 담고 있는 근현대 유산이 훼손되기 전에 미래세대에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선정해 시민들과 그 가치를 공유하고자 2013년부터 시작했죠.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중요한 의미를 가져 미래세대에 전해줄 만한 유산들이 존재합니다. 설날 연휴 혹은 아직 남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우리 곁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는 미래유산을 알아보고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역민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지닌 미래유산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가치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탓에 각종 개발 등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별로 과거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미래유산 제도죠. 미래유산은 주민들에게 유의미한 사건·인물·이야기 등이 담긴 유·무형 자산이 대상이에요. 미래에 문화재로 등재할 수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민의 집단기억과 감성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어요.


미래유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안에 서울미래유산관도 열었다.

미래유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안에 서울미래유산관도 열었다.


서울시는 우리나라에 ‘미래유산’이란 개념을 가장 먼저 도입한 지자체입니다. 서울시는 서울미래유산의 정의를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으로, 서울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로 정의하고 이를 발굴하는 작업을 시작했죠. 선정기준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또는 도시·건축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 등을 이해하는데 현저하게 도움이 되는 것과 특색 있는 장소 또는 경관으로서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 서울을 소재 또는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큰 것 또는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기념물, 서울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데 현저하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미래유산은 기본적으로 시민 제안에 따른 상향식이 원칙이며,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나 SNS, 서울시 또는 자치구 담당 부서에서 상시 제안할 수 있죠. 또 시민단체 또는 전문가가 미래유산 보존위원회를 통해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제안된 예비후보는 사실 검증 및 보존 필요성, 활용 방안, 보존 및 관리 현황 등의 자료 수집을 위한 기초현황조사를 실시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유산 보존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 후 소유자의 동의를 받으면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됩니다.

문화예술‧정치역사‧시민생활‧산업노동‧도시관리 등의 종류가 있고, 2013년 처음 선정한 이후 현재(2023년 1월 기준)까지 총 502건이 등록됐죠. 다만, 법적인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미래유산의 훼손이나 멸실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2022년에도 대성관‧통술집 등이 폐업하며 미래유산에서 취소됐죠.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정책과 미래유산팀 권도형 주무관은 “취소 선정이 올라오면 보존위원회에서 심의 후에 결정하는데 2022년엔 총 다섯 곳이 제외됐다”며 “보통 폐업이나 타 시도로 이전, 소유주의 취소 요청 등 크게 세 가지 이유로 취소가 된다”고 설명했죠.



미래유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안에 서울미래유산관도 열었다.

미래유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안에 서울미래유산관도 열었다.


미래유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는 시민 대상 답사 프로그램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를 진행하고, 2019년에는 서울시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안에 서울미래유산관도 열었습니다. 개별 답사를 더 즐겁게 해줄 스티커투어 이벤트도 하죠. 권 주무관은 중년층들이 스티커투어에 더 열정적으로 참여한다고 했습니다. “50개 장소를 방문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며 뿌듯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미래유산은 시민들의 기억이 가장 중요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고, 보호뿐만 아니라 활용도 할 수 있어요.”

최근 서울시의 사례를 참고해 미래유산 제도를 시행하는 지자체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전주시는 2015년 12월부터 미래유산 지정을 준비해 2017년 38건의 미래유산을 선정했죠. 2022년 기준 43건이 등록된 전주미래유산으로는 1963년 전국체전을 위해 설립한 ‘전주종합경기장’, 1978년 문을 열어 서울 외의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 운영 중인 ‘전주동물원’, 1952년 개업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다방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알려진 ‘삼양다방’, 무형의 ‘한지 제조 기술’ 등이 있죠.


- 후략 -



중앙일보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미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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