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박물관마을 서포터즈 황명주

1396년 세워진 돈의문은 오랜 세월 동안 서울의 역사와 함께 한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이 문화 유적지는 1915년, 일제의 도시계획 명목 아래 철거되며 사라지게 됐다. 돈의문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 속에 담긴 역사성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돈의문박물관마을(이하 마을)에서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베트남 친구와 함께 돈의문을 방문한 그날, 한국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마을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했다. 외국 친구의 시선은 종종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마을의 역사적 가치와 미적 감각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다문화적 소통과 교류를 통해 마을은 더욱 다채롭게 빛났고, 고유한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는 기회를 얻었다. 

마을로 이동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버스 이용이 제일 편리한데, 160번과 260번을 비롯해 10개가 넘는 노선이 이곳을 지나친다. 지하철은 또한 좋은 이동 수단 중 하나인데, 1·2호선부터 3호선과 5호선까지 다양한 노선이 제공돼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자차를 이용할 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서울역사박물관이나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함으로, 다양한 교통수단을 편의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마을을 가기 위한 지도 중 일부이다. 자료= 돈의문박물관마을 홈페이지

마을은 입구가 여러 개 있어서 한눈에 그 아름다움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곳을 둘러봐야 한다. 계단이 많은 입구라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서 노약자분들이나 유모차를 끌고 오신 분들도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다. 이곳은 관람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서 있는 곳이 정문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입구가 이렇게 다양하게 있다니 몰랐다"라며 외국인 친구는 입구마다 특색이 있다고 말했던 만큼, 이러한 다양성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마을의 지도는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도뿐만 아니라 주요 전시 및 체험 행사 정보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0월부터는 '돈의문골목시장'이나 ‘돈의MOON나이트’와 같은 다양한 일정이 예정돼 있으니, 마을의 각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일정은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투어는 스탬프 종이를 받아서 진행하면 더 멋진 경험이 된다. 타 박물관과는 다르게 직접 찾는 재미와 도전이 더해져, 외국인 친구는 이 특별한 순간을 즐거워했다. 물론, 워낙 넓어서 모든 곳을 돌아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2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마을을 즐겨볼 수 있다.

지킴이 할머니의 따뜻한 도움과 귀여운 잔소리도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핸드폰을 두고 갈 뻔했는데, 입구 앞에서 핸드폰을 직접 챙겨주시며 ‘이런 거 잘 가지고 가야 해, 조심해야지’하는 말씀은 외국인 친구에게도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을 선물해 주신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런 특별한 경험들은 인간적인 연결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어쩌면, 마을은 더 많은 이야기와 추억을 담을 곳인지도 모르겠다.

마을의 역사는 정말로 흥미롭다. 1960년부터 10년간 가정집을 개조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외방으로 사용됐고, 그 뒤로는 근린공원으로 변모할 계획이었지만, 2003년에 마을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되면서 지금의 이곳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돈의문 지역의 역사와 재생을 소개하는 돈의문 전시관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옥 시설, 그리고 60년대와 80년대 세대에게 특히 익숙한 아날로그 공간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곳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다양한 이야기와 추억을 담고 있는 마을로, 서대문의 역사와 문화를 탐험하는 데 이상적인 장소이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이해와 감동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