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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카드 한장으로 나누던 이야기들

  • 전시기간
    2020-06-02~2020-07-19
  • 전시장소
    24

전시소개

공중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었을 뿐 아니라 그 시절의 전단지, 잡지를 대신하는 광고판이자 판촉물이었던 전화카드를 선보입니다. 공중전화로 소통하던 시절, 한 번 전화를 끊고 나면 다시 연락할 도리가 없어 “몇 시에 어디서 만나자.”던 약속을 절대적으로 지켜야 했던 옛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본문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공중전화로 소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 번 전화를 끊고 나면 다시 연락할 도리가 없어 “몇 시에 어디서 만나자.”던 약속을 절대적으로 지켜야 했습니다. 요즘은 모두 손바닥만 한 전화를 들고 다니며 언제든 전화를 걸고 받습니다.  서로 목소리를 듣기보다 ‘ㅋㅋㅋ’, ‘ㅇㅇ’ 따위의 메시지 한 줄로 의사소통을 대신하곤 합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 화면의 전화기 아이콘이 어디서 나온 그림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답니다.
 

 

 


 


우리나라는 86년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전화 카드를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이후 9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의 기술로 발행하게 되었고,
96년에는 전화카드 전시회가 개최될 만큼 가히 전화 카드의
르네상스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집가들을 위한 상/하반기 카탈로그도 발행되었죠. 당시 전화카드는
단순히 공중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었을 뿐 아니라 그 시절의 전단지,
잡지를 대신하는 광고판이자 판촉물이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들고 다니는 전화카드를 홍보매체로 쓰면 사용자들에게
각인이 확실히 되었겠죠?


수집은 단순히 물건을 모으는 것이 아닌 시간을 모으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의 각종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는 전화카드를 통해
시민 여러분과 그 시대의 추억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취미로 우표, 기념주화 등을 수집하다가 형형색색 전화카드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몇천 장을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둘씩 모으던 카드들은 각각의 테마를 이루게 되었고, 인터넷 전화 카드 동호회까지 가입하면서 열정적으로 활동했었죠. 지금은 회원들 중 상당수가 활동을 그만뒀지만 끝까지 남아 수집을 계속하다 보니 이렇게 제 이름이 걸린 전시회를 하는 날이 오네요.
다 쓴 전화카드 30장을 모아 오면 새 카드 한장으로 바꿔 준다기에 열심히 모았던 날들도 떠오릅니다.
이 중에는 함께 전화카드를 모으다 그만둔 동료들이 넘겨준 것들도 있어서 개인적 추억 말고도 그들과 나누었던 추억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요즘 90년대 감성이 다시 인기라 들었습니다. 그 당시 문화를 주도하던 제 또래 세대의 추억이 현 세대의 ‘뉴트로’한 문화로 공유되는 것이 신기하고 기쁩니다. 이번 전시가 그시절과 요즘의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의 공유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전화카드 수집가  홍 혁 기